피부의 산성 맨틀

정상 피부의 표면은 pH 5.5의 산성을 띱니다(중성 pH는 7.0, 혈액 pH는 7.4). 거의 모든 살아있는 세포(대부분의 박테리아 세포 포함)는 pH 변화에 매우 민감하며, 약간의 산성화도 해롭습니다. 죽은 각질 세포층으로 덮인 피부만이 산성 외투(마르키오니니 외투라고도 함)를 입을 수 있습니다.

피부의 산성막은 피지와 땀의 혼합물에 젖산, 구연산 등의 유기산이 첨가되어 형성됩니다. 이러한 산은 표피에서 일어나는 생화학적 과정의 결과로 생성됩니다. 대부분의 미생물은 산성 환경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피부의 산성막은 미생물에 대한 방어의 첫 번째 연결 고리입니다. 그러나 피부에는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epidermidis)과 유산균(lactobacilli)과 같은 박테리아가 끊임없이 서식합니다. 이들은 산성 환경을 선호하며, 심지어 스스로 산을 생성하여 피부 산성막 형성에 기여합니다.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epidermidis)은 피부에 해를 끼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항생제와 유사한 효과를 가진 물질을 분비하여 병원성 미생물의 활동을 억제합니다.

알칼리성 비누로 자주 세안하면 산성막이 파괴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좋은" 산성 호산성 박테리아는 낯선 환경에 놓이게 되고, "나쁜" 산성 민감성 박테리아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됩니다. 다행히 건강한 피부의 산성막은 비교적 빠르게 회복됩니다.

일부 피부 질환은 피부 산성도를 교란시킵니다. 예를 들어, 진균성 질환의 경우 pH가 6(약산성 반응)으로 증가하고, 습진의 경우 pH가 -1~6.5(거의 중성 반응)로, 여드름의 경우 최대 7(중성 반응)로 증가합니다.

흥미롭게도, 생식 세포가 위치한 표피 기저층에서 표피 깊숙이 "들어갈수록" pH가 점차 증가하여 혈액의 pH인 7.4와 같아집니다. 표피의 여러 층에서 작용하는 효소의 활성은 주변 환경의 산성도에 크게 좌우됩니다. 따라서 비누로 자주 씻으면 pH가 상승하여 각질층의 지질 장벽을 형성하는 효소의 기능이 저하됩니다. 또 다른 흥미로운 관찰 결과는 pH가 5.5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면 지질층의 조직이 손상되어 수분이 증발할 수 있는 결함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세제(가장 전통적인 비누인 고형 비누 포함)를 남용하고, 이유 없이 씻으면 각질층이 회복할 시간이 부족해져 피부 장벽 기능이 약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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