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세균이 임신 중 여성의 신진대사를 변화시킵니다.

임산부의 장내 미생물총의 변화는 비만이나 대사증후군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변화와 유사하지만, 임신의 경우 미생물 구성의 이러한 변화는 태아에게 가능한 한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임산부의 장내 미생물총은 태아에게 영양 부족을 초래하지 않도록 변화합니다. 이는 미국 코넬 대학교 연구진이 임신 기간별 여성의 위장관 박테리아 종 구성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장내 미생물총과 숙주 유기체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출산을 앞둔 여성의 위장관 박테리아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검증한 연구는 아직 없습니다.

장내 미생물총 구성의 변화는 대사 장애, 대사 증후군, 비만,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사 증후군 환자는 포도당, 지방, 염증 지표 수치가 증가합니다. 연구자들은 임산부에게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즉, 염증의 분자적 징후가 나타나고 혈중 포도당과 지방 함량이 증가합니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이 박테리아인지 확인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임신 기간별 여성의 대변에서 채취한 박테리아 DNA를 분석했습니다.

Cell 저널에 게재된 한 논문에서 저자들은 임신 1분기와 3분기 사이에 여성의 장내 미생물총 종 다양성은 꾸준히 감소하는 반면, Proteobacteria와 Actinobacteria 계열의 박테리아 수는 크게 증가한다고 밝혔습니다. 비만과 대사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에게서도 동일한 변화가 나타납니다. 임신 3분기에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전적으로 타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기에 아이의 체중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는데, 박테리아 변화로 인한 포도당과 지방 수치 증가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장내 미생물총의 변화는 산모의 건강에 해롭지 않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혈중 염증 지표의 함량이 증가합니다. 더욱이 이러한 변화는 산모의 임신 상태와 관계없이 발생합니다. 과체중 여부, 당뇨병 발병 위험 여부, 항생제 또는 프로바이오틱스 복용 여부와 관계없이 장내 미생물총은 여전히 표준 "임신"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신생아의 미생물총 구성은 산모의 미생물총 구성과 유사하며, 이는 산모가 임신 초기, 즉 이러한 모든 변화 이전에 가지고 있었던 것과 유사합니다.

연구진은 쥐의 위장관 박테리아를 제거한 후, 임신 기간의 여러 단계에 있는 여성의 장내 미생물총 샘플을 채취하여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임신 3기(3개월)에 장내 미생물총을 섭취한 쥐는 지방이 축적되기 시작했고, 조직이 인슐린에 덜 민감해져 혈류에서 포도당을 흡수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말해, 모체의 대사 변화는 실제로 장내 미생물총의 변화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미생물은 임신에 따른 생리적 변화를 감지하고 이에 적응하여 성장하는 태아의 몸에 최대한 많은 영양분을 공급합니다. 이는 사람과 장내 미생물 간의 공생이 매우 높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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